관상학과 반려동물: 강아지와 주인은 왜 닮아 보일까?
길을 걷다가 문득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와, 저 강아지랑 주인 닮았다!” 처음엔 우연인가 싶지만, 비슷한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니다. 강아지만 그런 게 아니다. 고양이, 앵무새, 심지어 파충류 같은 동물도 주인과 묘하게 닮아 보일 때가 있다.
이게 단순한 착각일까, 아니면 정말 주인과 반려동물 사이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걸까?
사람들은 예전부터 얼굴이 성격을 반영한다고 믿어왔다. 이마가 넓으면 지혜롭고, 턱이 발달하면 의지가 강하다든가 하는 식이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의 얼굴도 주인의 성격과 연결될 수 있을까? 우리가 반려동물을 선택할 때, 무의식적으로 자신과 닮은 동물을 고르는 걸지도 모른다.
한번 그 이유를 살펴보자.
반려동물과 주인은 왜 닮아 보일까?
과학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반려동물이 주인과 닮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나,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신과 닮은 것을 선택한다."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에게 여러 강아지 사진을 보여주고 가장 마음에 드는 강아지를 고르게 했을 때, 대부분 자신의 얼굴형과 비슷한 강아지를 선택했다고 한다. 둥근 얼굴을 가진 사람은 동글동글한 강아지를, 날렵한 얼굴형을 가진 사람은 마른 체형의 강아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심지어 눈, 코, 입의 위치까지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
즉,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과 닮은 특징을 가진 동물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둘, "함께 지내면서 서로 닮아간다."
반려동물과 주인은 하루 종일 붙어 있다. 표정도, 행동도, 생활 습관도 공유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닮아간다.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주인은 반려동물과 뛰어놀면서 밝은 표정을 많이 짓고,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의 주인은 반려동물과 함께 가만히 있는 시간이 많다. 그러다 보면 반려동물도 주인의 분위기를 따라 하게 되고, 표정도 비슷해지는 것이다.
셋, "우리 뇌가 착각을 일으킨다."
사람은 익숙한 것을 더 친근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키우는 동물과 비슷한 특징이 보이면, 뇌가 자연스럽게 “닮았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인의 눈이 크고 동그랗다면, 같은 특징을 가진 강아지를 더 유심히 보게 된다. 그러다 보니, 닮아 보이는 특징만 부각되면서 주인과 반려동물이 더 닮은 것처럼 느껴지는 효과가 생긴다.
관상학적으로 사람과 어울리는 동물이 있을까?
그렇다면 관상학적으로도 사람과 반려동물 사이에 어울리는 조합이 있을까?
관상학에서는 얼굴형이 성격과 운명을 반영한다고 한다. 둥근 얼굴형을 가진 사람은 온화하고 사교적인 성격을 가졌다고 해석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순둥순둥한 얼굴을 가진 골든 리트리버나 코기 같은 강아지와 잘 맞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갸름한 얼굴형을 가진 사람들은 신중하고 차분한 성향이 강한데, 이런 사람들은 날렵한 인상의 도베르만이나 보더콜리 같은 개와 어울릴 수도 있다.
눈매도 마찬가지다. 눈꼬리가 올라간 사람은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성격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활발한 시바견이나 허스키 같은 강아지와 잘 맞을 수도 있다. 반면, 눈이 크고 부드러운 인상의 사람들은 온순하고 차분한 고양이 같은 동물과 더 잘 어울릴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강아지나 고양이도 각자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인의 성격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반려동물이 더 오래 함께 지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활발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산책과 놀이를 좋아하는 강아지를 선호하고, 조용하고 독립적인 성격의 사람은 고양이처럼 자기만의 공간을 즐기는 동물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생활 패턴과 성격에 맞는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것이다.
결론: 반려동물과 주인은 서로 닮아간다!
강아지와 주인이 닮아 보이는 것은 단순한 착각이 아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자신과 비슷한 특징을 가진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고,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의 행동과 표정을 따라 한다. 그리고 우리의 뇌는 익숙한 것을 더 친근하게 느끼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우리와 닮았다고 더 강하게 인식한다.
관상학적으로 봐도, 둥근 얼굴을 가진 사람은 부드럽고 온순한 동물을, 날렵한 인상의 사람은 활동적이고 민첩한 동물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주인과 반려동물의 얼굴형과 성격이 어울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러니, 반려동물과 주인이 닮아 보인다면 "우연의 일치겠지"라고 넘길 게 아니라, 그만큼 서로 잘 맞는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닮아갈지도 모른다.
혹시 지금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거울을 보며 한 번 비교해 보자. 혹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반려동물과 닮아가고 있지는 않을까?